본문 바로가기
특수교육이론

TEACCH 프로그램과 자폐성장애의 의사소통 지도

by 바다에 빠진 귤껍질 2024. 5. 27.

TEACCH 의 원리 및 구조

TEACCH 원리

TEACCH는 'Treatment and Education of Autistic and Related Communication Handicapped Children'의 약자로 자폐아동과 성인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가정과 관련 기관들과의 밀접한 연계 속에서 자폐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평생 교육하고 지원해주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네트워크 형식으로 이루어진다.

TEACCH의 원리는 다음과 같다.

    • 자폐의 본질은 중추신경계를 포함하는 생물학적인 문제이며, 그것이 그들이 보는 세계와 상황의 예측에 혼란과 영향을 미치고 있다.
    • 치료교육은 부모와 전문가가 친밀한 협력관계에서 실시되어야 한다.
    • 치료교육자는 전문가여야 한다.
    • 치료교육 프로그램은 포괄적으로 조정되어야 한다.
    • 생애 전반에 걸쳐 지원되어야 한다.
    • 치료교육은 어디까지나 개별화의 개념 하에 이루어져야 한다.

TEACCH 기본 이념 3가지

자폐인은 장애를 갖지 않은 사람과는 다른 정보처리과정을 갖는다. 따라서 다른 장애인 그룹만큼 단순하게 정상화나 통합교육 개념을 강조하지는 않는다.

TEACCH의 기본 이념 3가지는 다음과 같다.

    • 자폐증이라는 장애의 특성과 그 사람의 개성을 이해하여 허용하고 존중해야 한다.
    • 주위 사람과 환경이 그들의 특성과 기능에 대해 다가가야 한다.
    • 자폐인 각자의 적응 기능을 향상시켜야 한다.

TEACCH 프로그램과 학교교육

TEACCH 프로그램에서 학교 교육은 특수학급 교육이 중심이고 구체적 방법은 '시각적 구조화'의 개념에 따라 시행된다. 자폐 아동의 발달과 기능 수준에 맞추어 일반 학급 아동과 함께 하는 다양한 내용 및 수준의 통합교육도 실시하지만 원칙은 특수학급에서의 특수교육이다.

최근 TEACCH 프로그램이 강조하는 교육법에 '역통합(reversed mainstreaming)이라는 방법도 있다. TEACCH 모델을 적극적으로 도입한 덴마크와 스웨덴에서도 활발하게 실천되는 교육법으로 일반학급 아동이 특수학급에 가서 학습지원활동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교류통합을 위해 자폐 아동이 그 일반학급 아동의 안내를 받으며 일반학급의 참여 가능한 수업에 들어간다. 즉, 역통합에서 일반 통합으로 조금씩 과정을 밟아가는 것이다.

TEACCH 프로그램은 학생 개개인의 요구에 알맞은 교육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교사와 부모의 협조적인 노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개별 아동을 위한 교육과제를 선택할 때 부모의 요구를 파악하고 가족이 원하는 생활기능을 우선 과제로 두는 것이다. 그 후 점차 사회에 유용한 기능과 지식을 가르친다. 이를 위해 프로그램의 학교 교육에서는 교실에 주방을 설치하여 조리와 설거지를 지도하고 외출하여 패스트푸드점이나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볼링장과 게임센터에서 게임을 하고 이발소나 미용실 이용을 연습한다.

TEACCH 프로그램의 거주 프로그램

학교교육을 마치고 청년 및 성인기를 맞이한 자폐인들에 대해 TEACCH 프로그램은 거주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미국의 경우 노스캐롤라이나주 인적자원부와 협력하여 자폐인과 가족을 위해 거주 서비스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가장 일반적인 것은 소규모 그룹홈으로 거주자가 5,6명인 형태가 많다. 그룹홈에 거주하는 동안, 구직 프로그램에 참가하여 일반 취업이 가능해지고 나아가 자립하여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청소, 세탁, 취사 등의 일상생활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사람들은 아파트 생활로 넘어가며 그 외에도 농촌지역의 삶을 제공하는 공동 농장과 같은 곳도 있다.

TEACCH 프로그램의 직업 프로그램

TEACCH 프로그램의 최종 목표 중 하나로 개인의 장점과 요구에 맞춰 취업에 관한 적절한 교육에 관한 준비를 하여 직장을 갖는 것이다.

잡코치

자립적 직업 능력을 위한 집중 훈련 실시 후 높은 기능을 보이는 자폐인과 잡코치로 불리는 서포터가 일터에 함께 간다. 그곳에서 해야 할 일을 개인에 맞춰 배치 조정하면서 직접 지도하거나 직장 내 사람들에게 자폐증에 대한 이해를 구하는 등 고용 환경을 조율하여 취업을 돕는다. 이 모델은 주로 기능 수준이 어느 정도 높은 사람에게 적용된다.

엔클레이브(emclave)

잡코치의 지원을 받아 취업했지만 작업에 관한 문제보다 주변 직원과의 관계 조정 등으로 주 1회나 2회 지속적 지원이 필요한 사람이 있다. 또는 작업의 사소한 변화에 혼란스러워하는 자폐인이 있다. 이러한 자폐인을 위해 언제나 필요에 따른 지원과 지도를 제공할 수 있는 지원을 하고 되도록 일반적 경쟁 고용에 가까운 상태에서 근무하는 것을 엔클레이브라고 한다.

스몰비지니스(small business)

엔클레이브와 비슷하게 취업자가 필요할 때마다 티치 스태프의 지원과 지도를 받을 수 있다. 엔클레이브와 다른 점은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고용을 목적으로 마련된 직장에서 일한다는 것이다.

모바일크루(mobile crew)

티치 스태프 1명과 자폐인 3-4명이 모임이 되어 이동식으로 주문을 받아 출장 작업을 하는 것이다. 집과 공원 등의 청소 작업이 많다. 엔클레이브와 스몰비즈니스보다 지도, 지원과 감독을 지속적으로 해야 하고, 지도도 구조화의 사고를 활용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기능 수준이 높지 않은 수요자에게 제공된다.

셸터 워크샵(sheltered workshop)

보호작업소를 말한다.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위해 마련된 모든 작업 과정이 작업소 내에서 이루어지는 자기 완결적 작업 환경으로 가장 장애가 무겁고 기능 수준이 높지 않은 사람들이 일하는 보호 작업소이다.

TEACCH 프로그램의 의사소통지도

TEACCH 프로그램의 궁극적인 목표자폐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자율적인 성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데 있다. TEACCH프로그램의 의사소통 지도에서 가장 핵심적인 키워드는 '의사소통능력의 증진'이다. 즉, 올바른 구어 사용이 아니라 다양한 환경에서 의사소통 기술을 자발적으로 활용하는 데 있다. 의사소통을 하는 데 있어서 구어가 사용될 수도 있지만 발달 정도가 낮은 아동의 경우 몸짓, 사인언어, 그림카드와 같은 언어기술도 적극적으로 활용된다. TEACCH프로그램은 '의사소통평가-표본분석-중단기목표설정-교수전략'순서로 이루어진다.

의사소통 방식

TEACCH 프로그램의 의사소통에서는 '형태'를 중요시한다. '형태'란 표현에 사용되는 '의사소통 방식(communication system)'으로, 의사소통의 방법과 양식을 가리킨다. TEACCH 프로그램에서는 그 수준을 7단계로 나눈다.

· 패닉- 가장 미분화되고 낮은 수준에 있는 것. 울거나 소리치거나 분노발작을 일으켜 요구를 표현함.

· 동작에 의한 표현- 상대방이 손을 끌어당겨 원하는 대상이 있는 곳에 데려가거나 요구할 대상이나 주의를 끌고 싶은 것을 손가락으로 가리켜 의사표현을 함.

· 사물을 사용- 주스가 마시고 싶을 때 컵 내놓기, 공원에 가고 싶을 때 구두 가져오기

· 그림을 이용한 의사소통- 그림카드를 사용하여 의사표현을 함. 사진일 경우 지나치게 상세해서 세부에 주의를 빼앗길 수 있기 때문에 단순한 그림 쪽이 의미 전달에 나을 수 있음.

· 문자 사용- 문자카드 이용

· 수화 - 수화의 추상성으로 인해 세계적으로 응용되지는 않음. 어느 정도 시도와 성과는 있지만 적극적으로 도입되지 않음.

· 구어 - 최고의 목표

의사소통평가

아동의 의사소통 표본을 수집하여야 한다. 최소한 50개의 의사소통행위를 표집하는데, 이 때 표집하는 것은 언어표본이 아니라 의사소통표본이다. 의사소통비율이 낮을 경우 최소한 2시간 동안 관찰을 통해 의사소통행위를 표집한다.

표본분석

일차적인 목적은 아동이 사용하는 의사소통이 어떤 기능으로 사용되고 있는지, 어떠한 형태를 주로 사용하는지 그리고 사용되는 단어(구어와 몸짓언어포함)는 어떤 의미론적 범주에서 사용되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앎으로 교사로 하여금 앞으로 교수목표를 설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표본은 기능, 형태, 의미, 단어, 상황 등 다섯 가지 영역으로 분류된다.

(1) 기능

의사소통의 목적이며 냉장고에 있는 아이스크림을 달라고 상대방의 손을 잡아끈다면 그것은 요구하기의 기능을 갖고 있다.

TEACCH 프로그램 - 기능 영역
차원 하위기능
기능 관심끌기 소리를 내거나 신체를 건드린다.
요구하기 누군가에게 무엇을 달라고 신호한다.
거절하기 '싫어'라는 의미로 머리를 흔든다.
언급하기 누군가에게 사물을 보여 주기 위해 들어 올린다.
정보찾기 "공은 어디?" 등 사물을 찾고 있다는 정보를 전달한다.
정보제공 "공 어디에 있니?"라고 묻자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감정표현 좋거나 싫은 자신의 신체적 또는 정서적 감정을 나타낸다.

(2) 형태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 사용되는 수단으로 구어가 될 수도 있고 몸짓이나 사인 언어가 될 수도 있다. 많은 자폐 아동의 경우 특유의 이상한 소리를 사용하기도 한다.

TEACCH 프로그램 - 형태 영역
형태 운동적 행동 우유를 얻기 위해 어머니에게 컵을 준다.
몸짓 머리를 끄덕이거나 손가락으로 지적한다.
음성 '아-아-아-아' 등 의사소통을 위해 비관습적인 소리를 낸다.
그림 의사소통에 사용되는 그림카드 등을 보여준다.
글씨 쓰거나 인쇄된 단어를 사용한다.
사인 수화 등의 관습적인 제스처를 사용한다.
구두어 구어를 사용한다.

(4) 단어

의사소통에서 사용되는 구어, 사인, 글씨, 그림, 제스처에서 사용되는 어휘를 말한다. 많은 어휘를 갖는다는 것은 의사소통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몸짓을 비롯한 다양한 의사소통체계, 예를 들면 '주세요'라는 사인 언어만 가능하던 아동이 '감사합니다' '좋아요' 등의 사인 언어를 사용하게 되었다면 마찬가지로 단어학습이 이루어진 것이다.

(5) 상황

의사소통의 장면을 말한다. 만약 치료실에서는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사용하지만 실 상황에서 사용할 수 없다면 그것은 학습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중/단기 목표 설정

표본분석이 끝나면 장기목표, 3개월~1년 동안의 중간목표 그리고 단기목표를 각각 설정하여야 한다. 이때 단기 목표는 현재 기능수준보다 약간 위의 단계에 두고, 교사는 한 번에 한 가지 의사소통 영역에서의 변화만을 유도하여 그 학생에게 나타나기 시작한 기술을 강화시켜 주고, 점차 프로그램의 장기목표에서 의도된 방향으로 새로운 기술을 터득하게 하는 활동을 계획하여야 한다.

교수전략

TEACCH 프로그램을 창설한 에릭 쇼플러 박사는 '자폐는 정서적 문제가 아니라 지각정보처리의 결함이다.'라고 하였다. 따라서 비구조화가 아닌 구조화된 중재전략와 의미와 맥락 그리고 예측 가능한 환경을 중요한 요소로 보았다. 자폐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정보를 쉽게 지각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구조를 명료하게 해 주어야 하며, 다음과 같은 전략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 자폐아동은 원인과 결과에 대한 인과관계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며 전체 상황을 이해할 때 학습이 용이해지기 때문에 실제 맥락에 맞는 교수법이 제공되어야 한다.
    • 개인적인 발달수준에 맞추어야 한다.
    • 내부적으로 행위를 계획하기 어려우므로 외부의 구조화가 필요하다.
    • 우연학습의 기회를 최대한 활용한다.
    • 시각적 자극에 대한 지각을 활용하여야 한다. 예) 활동순서 시각적으로 보기, 상징물/사진/견본 등을 활용하여 지시하기, 강조할 부분 줄 긋기
    • 교실공간을 구조화한다. 예) 공간기능에 따라 구획, 공간과 공간 사이에 색테이프나 나무판을 붙여 쉽게 구분하기, 실내장식을 화려하지 않게 하기
    • 일과를 구조화한다. 예) 예측가능하게 하기, 정확한 규칙과 객관적인 지침을 주기, 일과표를 스스로 보고 다음을 예측하도록 하기

 

교실공간구조화 <출처:https://schools.ahrcnyc.org/teacch/>

TEACCH 프로그램 예시

목표 새로운 단어 지도
아동의
현 의사소통 상태
원하는 것을 사인으로 요구한다. 
과제 1. 사물함을 열어 달라는 사인을 지도한다. 
2. 바깥놀이시간: 밖으로 나가는 문을 미리 잠가 놓고 문을 열어 달라는 사인을 지도한다. 
3. 간식시간: 아동이 열기 어려운 통에 빵을 넣고 빵이 있는 용기의 뚜껑과 우유팩을 열어 달라는 사인을 지도한다. 
예시 1. 아동이 들어온다.
2. 교사가 마중 나가며 "자두야 어서와, 잘 있었어?" 라고 인사한다.
3. 아동이 말없이 인사한다.
4. 교실에 들어와 사물함을 열려고 한다. "음음음"하면서 교사를 바라본다.
5. 교사는 아동의 키에 맞추어 앉으며 "자두야 '열어 주세요' 해야지"하면서 손으로 '열다' 사인을 한다.
6. 아동은 (말은 하지 않고) 손으로 '열다'의 사인을 한다.

 


의사소통장애아 교육, 고은, 학지사

 

의사소통장애아 교육

의사소통장애아 교육

www.aladin.co.kr

 

TEACCH 자폐와 더불어 사는 법, 사사키 마사미 지음, 이윤정 역, 마고북스

 

TEACCH, 지금 행복하고 건강하게 자폐와 더불어 사는 법

미국에서 탄생하여 세계로 확산된 50년 역사의 포괄적 자폐 지원 프로그램 티치(TEACCH)의 기본 원리부터 실천 방법까지 알기 쉽게 정리한 입문서. 시각적 정보에 친화적인 자폐인의 특성에 기반

www.alad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