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발달 연구의 선구자로 꼽히는 피아제는, 어린이의 정신은 일련의 정해진 단계를 통해 성장한다는 '발생론적 인식론'을 처음 주창했다.
피아제는 어린이들을 끊임없이 환경을 탐색하는 능동적인 존재로 가정했으며 어린이들의 활동 동기는 외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원래부터 가지고 있는 고유의 생물학적인 것이라고 생각했다.
피아제는 특히 어린이의 사고 능력, 사고 발달, 개념 형성 등에 대해 자연적 관찰과 설명적 방법을 사용하여 연구하였다.
피아제의 인지발달이론의 목적은 인간의 지적발달의 과정을 기술하고 설명하는 것으로 지식을 획득하는 활동의 구조를 파악하는 것이었다.
피아제는 인간의 사고특성을 분석하여 서로 다른 특징을 나타내는 네 단계를 확인하였다.
이 네 단계는 개인에 따라 발현시기나 지속시간의 차이가 있다.
인지발달이론의 발달 단계 구분은 다윈의 진화론에 근원을 두고 있다.
인지적 활동은 생물이 환경에 적응하는 것과 같은 형태를 띤다.
다시 말해 인간을 비롯한 모든 유기체가 환경에 생물학적으로 적응하는 것처럼 지적으로도 환경에 적응한다고 보았다.
인지발달 이론은 어린이의 인지 능력의 발달, 즉 어린이의 지적인 성장에 관한 이론으로 피아제에 의하면 발달은 모든 연령에 걸쳐 불변적 계열에 따른다고 한다.
즉, 구조 발달로서의 특성을 갖는 인지발달의 과정은 비록 지식과 사회 환경에 따라 얼마간의 차이를 보이지만 모든 어린이들에게 동일하다.
이것은 "아동의 정의적 및 사회적 발달은 동일한 일반과정을 따른다."라는 표현으로 압축될 수 있다.
유사한 개념들이 거의 같은 연령에서 획득되는 이유는 이들 개념에 같은 논리구조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논리 구조의 계열은 하위 구조들의 발달과 조립에 의해 상위 구조가 출현하는 식으로 발달하는 인지 구조에 그 바탕을 둔다.(김언주, 신피아제론, 2000, p.22)
인간은 다른 여러 생물과 마찬가지로 환경의 요구에 적절히 적응하고 외부 자극에 더 안전하게 반응하려는 특유의 적응 구조를 가지고 있다.
피아제는 이를 '셰마 (Schema)'라고 정의했으며 유아기의 원시적인 셰마가 점차 복잡하게 발달하면서 지적인 발달로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피아제는 아동의 학습이 그들의 일반적인 인지 발달 단계에 따라 제한된다고 보았다.
즉 어떤 특정 유형의 개념은 특정 수준의 논리 구조가 선행적으로 구성되어야 가능하며, 따라서 그것은 일정한 연령에 도달해야만 나타날 수 있다는 가정을 전제로 하고 있다.
이러한 전제를 근거로 할 때 어린이는 적절한 논리 구조를 획득하는 일정한 발달 단계에 이르러야 어떤 유형의 경험을 동화(assimilation) 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어린이의 개념 획득이 불변적이라고 한다면 '언제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를 결정할 때 피아제 이론의 불변성 모델은 교육과정과 내용을 고안하는데 매우 긍정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왜냐하면 개념 획득에 관한 불변성 모델에 근거하여 계속해서 발달 단계의 변화의 과정에 있는 어린이의 인지 상태와 부합되도록 교육과정을 설계하여 그 연령에 적합한 교육이 이루어지도록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어린이의 개념 발달이 학습에 필요한 예비적 인지 기준을 갖춘 수준인지의 여부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는다면 학습은 일정한 목표 달성이 어려우며 비효율적으로 진행될 것이다.
피아제에 의하면 유기체의 성숙은 어린이의 지적 발달에 필연적 요소라고 하였다.
또한 발달 단계의 불변하는 연속성은 전체적인 발달 내에서 각각의 발달이 이전 발달 단계에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피아제 인지발달 단계 | ||
단계 | 특징 | 예 |
감각운동기 | 목표지향행동 | 뚜껑이 열면 인형이 튀어나오는 상자의 뚜껑을 연다. |
대상연속성 | 엄마 뒤에 있는 물건을 찾는다. | |
전조작기 | 언어능력성장과 과잉일반화 |
할아버지도 식사하고 동생도 식사하셔.
|
상징적 사고 | 창문 밖을 보고 '트럭'이라고 한다. | |
지각에 의한 지배 |
수도꼭지 안에 물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
|
구체적 조작기 | 구체물의 논리적 조작 | 저울에 평형을 이룬 물체는 하나가 다른 것보다 부피가 커도 같다고 한다. |
분류와 서열화 | 접시를 큰 순서대로 배열한다. | |
형식적 조작기 | 추상적이고 가상적 문제해결 | 커피를 많이 마셔서 잠이 안오는 것이 아니라 생각할 일이 많아서 잠이 안오는 것이라고 판단한다. |
조합적인 사고 | 세가지 고기, 치즈, 빵을 가지고 몇 가지 샌드위치를 만들지 생각할 수 있다. |
감각운동기(출생~약2세까지)
감각운동기는 간단한 반사반응을 하고 기본적인 환경을 이해하는 시기이다.
이 시기에는 외부 세계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기 위해 빨기, 쥐기, 때리기와 같은 반복적인 반사활동을 한다. 유아의 인지발달은 신체적 운동으로부터 얻어진 정보에 기초한다.
유아는 외부 세계에 대해 빨기, 쥐기, 때리기와 같은 신체적 행동 양식을 조직화하므로 이 시기를 감각 운동시기라고 한다.
이 때의 행동양식은 대부분 자극에 대한 반응으로 과거에 대한 기억이나 미래에 대한 계획이 아닌 감각 운동에 기초하여 행동하게 된다.
신체적 감각을 통해 인지구조를 변화시켜 나가는 단계이다.
영아는 자신의 감각이나 손가락을 입에 넣고 빠는 등의 운동을 통해 자기 주변 세계를 탐색해 나가지만 기본 개념을 매우 초보적인 수준으로 획득한다.
이 시기에는 자신의 감각운동에 한하여 인식능력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자신의 입장과 다른 사람의 입장을 구별할 수 없어 모든 대상을 자기중심적으로 받아들인다.
감각운동기 특징
대상 영속성에 대한 개념을 획득한다.
대상영속성이란 사물이 눈 앞에서 보이지 않더라도 그것이 소멸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아는 능력이다.
예를 들어 엄마가 아이에게 까꿍놀이를 하는 것을 들 수 있다.
아기의 눈 앞에서 손바닥으로 얼굴을 가려도 아이는 엄마가 사라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목적지향적인 행동을 한다.
유아는 간단한 반응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단순하지만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몇 가지 행동을 수행한다.

전조작기(2세에서 약 7세까지)
전조작기에 해당하는 아동은 언어를 사용하면서 사물이나 사건을 기억하고 표현하는 능력이 가능해지지만 조작능력에는 한계가 있어 변형된 경험을 논리적으로 환원시키기 어렵고 지각에 의한 직접적 경험으로 사물이나 사건을 이해한다.
언어 사용과 함께 어느 정도 정신적 표상에 의한 사고가 가능하지만 개념적 조작 능력이 부족하다.
자기 중심성은 이 시기에도 지속되는 강력한 특성으로 놀이 행동이나 집단 독백과 같은 언어 행동에서 쉽게 관찰된다.
이 밖에도 한 가지 관점에서 사물을 판단하고 분류하는 중심화 현상이나 사고가 한 쪽 방향으로만 진행되는 비가역성 때문에 수, 양, 부피 등의 차원에서 보존 개념이 형성되지 못한다.
전조작기의 특징
사물에 대해 상징적 표상을 사용한다.
말은 대표적인 상징적 표상이다.
상징적 사고가 본격화되며 가상놀이를 즐기며 대상과 상황이 존재하지 않아도 언어를 이용하여 지속적인 사고가 가능해진다.
감각운동기에 형성되기 시작한 대상영속성이 확립된다.
사고는 가능해졌으나 아직 논리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조작기라고 하기 어렵다.
따라서 이 시기를 '전 조작기'라고 부른다.
아직 사물이나 사건의 여러 측면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기 때문에 그 속에 내재된 규칙이나 조작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리고 사물이나 사건이 갖는 한가지의 두드러진 지각적 속성만으로 그것을 판단하는 직관적인 사고를 한다.
자아중심성(자기중심적 사고)와 물활론적 사고
전조작기의 아동은 자아중심적이기 때문에 자신의 관점과 다른 사람의 관점을 구별하기 어렵다.
전화통화를 하며 밥을 먹으면 상대방도 보일 것이라고 생각하며 말을 한다.
이는 어린이가 어른과 달리 이원론적 사고를 하지 못함을 반영하는 것으로 심리적인 현실과 신체적인 현실 사이의 경계가 모호함을 반영한다.
예를 들어 어린이는 태양과 바람, 나무와 꽃, 인형 등과 대화를 나누며 그것을 마치 인간인 것처럼 관계를 맺고 영향을 미치려고 한다.
이러한 사고의 특징을 물활론적(animism)적 사고-모든 대상은 살아있다-라고 표현하며 피아제는 '마술적 사고'라고 부른다.
피아제는 자기 중심성을 다음 두가지 형태로 나누어 설명한다
"자기 중심성에는 두 가지 형태가 있다. 그 첫번째는 논리적 형태이며 두 번째가 존재론적 형태이다. 어린이는 자신의 진리를 만드는 것처럼 자신의 현실도 만들어 낸다. (중략)어린이는 근거없이 진술하고 제한없이 명령한다. 존재론적 수준에서는 마술이고 논리적 수준에서는 확신이다. 근거없는 확신과 마술, 양자의 근저에는 동일한 자아 중심적 환상이 놓여 있다. 그 한상은 자신의 사고와 타인의 사고 사이의 혼란이며 자아와 외부 세계에 대한 혼동이다."(Piaget, child`s Conception of the World, London; Routledge, 1983)
상징놀이
전조작기에 가장 발달하는 놀이로 이 시기의 아동은 베개를 아기라고 여기며 업고 다니기도 한다.
즉, 물리적으로 존재하지 않지만 아이의 내적인 표상에 따라 대상을 만들고 놀이를 한다.

도덕론
전조작기 아동은 규칙을 지켜야 하고 지키지 않으면 벌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거짓말을 하면 피노키오처럼 코가 길어진다고 믿는다.
전도추리경향
비약적 사고 경향으로 전체와 부분을 관련지어 생각하지 못하기 때문에 논리적 관련성이 떨어지는 두 사건을 관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자기가 동생을 싫어해서 동생이 감기에 걸렸다고 생각하게 된다.
서열화(연속성)
서열화는 특정한 속성이나 특징을 기준으로 사물을 순서대로 배열하는 능력으로 전조작기 아동은 가장 짧은 것과 가장 긴 것을 구별할 수 있으나 어려움을 느낀다.
구체적조작기(7세 ~ 약 12세까지)
대부분의 초등학생이 이 단계에 속하며 전조작기보다 훨씬 성숙한 인지 구조를 가지게 되고 논리-수학적 사고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 때의 논리적인 조작은 가시적이고 구체적 차원에 한정되며 복잡한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논리적인 사고를 함에 있어서 대상을 물리적으로 조작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에 구체적조작기라는 이름이 붙었다.
예를 들어 받아올림이 있는 덧셈에서 받아올림의 원리를 지도하기 위해 수모형을 조작하는 활동을 제시한다.
일모형 10개를 십 모형 1개로 교환하는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받아올림에 대한 개념을 형성하게 된다.
구체적 조작기에 자기 중심성이 점차 감소하며 탈 중심화의 발달을 나타낸다.
이 시기에 가역성의 원리를 터득하여 보존개념을 획득한다.
구체적 조작기의 특징
수개념의 보존
수를 순서대로 셀 수 있는 학생에게 구슬이 몇 개인지 세어보게 하고 구슬을 숫자와 대응시킨다.
이 후 구슬의 위치가 변해도 같은 개수인지 다시 물어도 학생은 개수가 같다는 것을 이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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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의 보존
대상의 움직임에 관계없이 그 길이가 보존된다는 것을 이해하므로 측정을 학습할 수 있다.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넓이의 보존
넓이의 보존을 알기 위해서는 도형의 이동과 분해, 변형에 관계 없이 넓이는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특히 도형의 모양이 변하더라도 넓이는 변하지 않는 등적변형을 이해하고 있어야 평면도형의 넓이를 구하는 방법을 관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유목화(분류화)능력
유목화는 사물의 분류에서 전체와 부분의 관계, 상위와 하위유목간 관계를 이해할 수 있으며 사물을 일정한 속성에 따라 분류할 수 있는 능력이다.
분류기준이 되는 특징은 형태, 색상, 무늬, 크기 등이다.
서열화
구체적 조작기 아동은 가장 짧은 것에서부터 가장 긴 것까지 길이에 따라 배열할 수 있다.
전 조작기에 비해 차례대로 배열이 가능하다.
자아중심성 극복
논리적 사고를 방해하는 자아중심성을 극복한다.
따라서 다른 사람의 시각에서 사물을 보는 능력이 발달한다.
탈중심화
다양한 변수를 고려하여 상황과 사건을 파악하고 조사하는 등 좀 더 복잡한 사고를 할 수 있다.
더 이상 한 가지 변수에만 의존하지 않고 더 많은 변수를 고려하게 된다.
가역적 사고
사고의 비가역성을 극복함으로 가역적 사고가 가능해진다.
자율적 도덕관
아동들은 규칙이 사람들 간의 상호 협의이며 서로가 동의하면 언제든지 변화할 수 있는 것임을 알게 된다.
이것 역시 또래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발달하여 협동을 하기 위해 규칙이 자율적으로 변화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형식적 조작기(12세 ~ 약15세까지, 성인기)
정신의 추상적인 활동을 하는데 더 이상 구체물을 사용하지 않아도 다양한 관점을 이해할 수 있고 자신의 행동을 객관적으로 생각할 수 있으며 사고과정을 반성할 수 있다.
이론을 만들고 가정을 설정하며 다양한 가정을 검증할 수 있는 시기이다.
이 시기의 학생들은 정의, 규칙, 법칙 등을 상황에 맞게 이해할 수 있다.
형식적 조작기는 직접적으로 경험하지 않아도 추상적으로 사고하고 추론을 통해 가설을 세워 검증할 수 있다.
또한 조합적 사고를 통해 여러 가능성을 생각하고 가설을 검증할 수 있게 된다.
결과에 미치는 변수를 고려하게 되고 여러 가지 가능성을 탐색할 수 있게 되면서 다양한 문제해결능력과 분석 능력이 발달하게 된다.
이 시기에 가능한 사고 형태로는 가설 연역적 사고, 명제적 사고, 조합적 사고 등을 들 수 있으며 감각적이고 현실적인 대상에 대한 분석 등의 추리를 넘어서 미래나 상상 세계의 대상에 대한 논리적 추리력이 가능해진다.
형식적 조작기의 특성
추상적사고
추상적사고란 구체적 자료가 없어도 추론하고 생각하는 것으로 융통적사고, 효율적인 사고, 복잡한 추리, 가설을 세우고 체계적으로 검증하는 일, 직면한 문제상태에서 해결가능한 모든 방안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일 등과 같은 것이다.
가설-연역적 추론
어떤 정보로부터 가설을 수립하고 일반적인 원리를 바탕으로 특수한 원리를 논리적으로 이끌어내는 사고가 가능하다.
체계적 조합적 사고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가지 가능한 해결책을 논리적으로 구성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고를 한다.
모든 변인들의 관련성 파악
관련된 모든 변인들의 관련성을 파악하여 적절한 문제해결방법을 찾을 수 있다.
어린이를 위한 철학 교육의 가능 근거-피아제의 인지발달이론 비판을 중심으로, 이은주, 2009
세계 심리학 필독서 30, 사토 다쓰야, 박재영 역, 센시오
세계 심리학 필독서 30
프레데릭 스키너, 지그문트 프로이트, 칼 구스타프 융, 존 카밧진, 에리히 프롬, 대니얼 커너먼 등 이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과 평판을 가진 저자를 엄선해, 한 권당 5분 정도면 읽을 수 있도록
www.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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